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세요
사람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독서실이나 도서관, 스터디카페 등 집 이와의 공간을 찾아 헤맵니다. 여러 사정상 집에서 공부하게 된 사람들도 집이 주는 안락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부하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을 분리하고, 마치 독서실에 가듯 공부방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공부 공간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공부가 더 잘 되는 환경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집에 들어와 책상에 앉기까지 큰 의지를 필요로 하는 데, TV나 게임기, 스마트폰, 동호회, 술자리, 친구 모임 등 사방에 온갖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면 책상까지 가는 길은 더욱더 험난해집니다.
그래서 약간의 의지로도 책상 앞에 앉을 수 있고, 조금을 앉아 있더라도 공부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먼저 내 주변의 공부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카페를 적극적으로 이용합시다
수험생들이 편하고 잘 정돈된 내 집, 내 방이 아니라 굳이 돈과 시간을 들이면서까지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가는 이유는 다 같이 공부하는 면학 분위기로 인해 나도 집중하는 데 도움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집중을 흐리는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어, 잠깐을 공부하더라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 효율이 높고 그만큼 만족감도 큽니다. 독서실 같은 경우는 새벽 2시까지도 가능한 곳이 많아서 큰 시간제한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구립이나 시립도서관도 요즘은 10시나 11시까지 하는 곳이 많은 데다가 시설 또한 점점 좋아져서 공부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최근에 많이 생기고 있는 스터디카페 또한 쾌적한 환경과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로 인해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어느 곳이든 공부할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는 곳,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작은 의지만 있다면 공부하기 위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도서관 등 공부 공간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미 우리 머릿속에는 공부라는 글자가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내가 의식 하든 안 하든 내 몸은 집을 나서는 행위 자체를 공부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합니다. 만약 여러 사정상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갈 상황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집의 방 한 칸 혹은 집안의 일정 구역을 나만의 독서실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왕이면 공부방은 최대한 독서실과 유사하게 만들고,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전부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차림도 평상시 집에 있을 때와 같은 편안한 차림이 아니라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갈 때 입는 옷을 입습니다. 그러면 집 안의 공부방에 들어가는 것이 마치 독서실로 향하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내 마음속에서 확실하게 공간 분리가 나타납니다.
실제로 내가 경험했던 일입니다. 나는 결혼 후에도 결혼 전과 똑같이 수험생 생활을 이러나갔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발송배전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예상치 않게 다른 시험을 연달아 준비하게 되면서 지금껏 유지해왔던 공부 흐름을 이어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때는 한 번에 두 개의 자격증 공부를 할 때라, 오히려 결혼 전보다 더 계획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결혼과 동시에 공부 장소를 집으로 바꾸다 보니,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집중해서 공부하다가도 집에 있다는 생각이 들면 집중이 흐트러지고 마음이 풀리기 일쑤였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애써 집이라는 생각을 떨쳐야 했기에 오히려 마음 편히 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 여건이나 독서실을 찾기 어려웠던 집 주변 환경, 그리고 무거운 책들을 여러 권 가지고 다녀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집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이런 생활은 아이가 태어나서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확실한 공간 분리가 필요했고, 여러 번 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좋은 공부 환경을 찾아 나갔습니다.
나는 작은 방 하나를 공부방으로 정해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저 방은 독서실 이라는 인식을 새기고 저녁 식사 후엔 무조건 공부방으로 향했습니다. 옷차림도 가방도 마음가짐도 독서실에 간다는 생각으로 들어갔고 목표로 한 공부 시간을 다 채우지 않으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끔 공부가 잘되는 날이면 목표로 한 공부 시간을 넘어서 아내와 아이가 잠든 새벽 2시쯤에야 방 밖으로 나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내 집이라는 안락한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에 있을 때도 항상 가벼운 외출복을 입었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책상 주변에는 수험서 이외에 아무것도 놓지 않았습니다. 내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첩만이 그 공간에서의 유일한 쉼표였습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이런 행동들이 공부에 대한 나의 마음 가짐을 바꾸고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방해 요소는 철저히 제거합시다.
독서실이나 도서관, 그리고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하면 상대적으로 방해 요소가 적습니다. 그 공간 내에서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로 인해 면학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고,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적기 때문에 굳이 큰 인내심을 발휘하려 애쓰지 않아도 공부에 집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장소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만은 큰 의지를 발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스마트폰으로는 매우 다양한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한 번 손에 잡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내 공부 시간을 몇 시간이고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부할 때는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배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벨 소리를 무음으로 해 놓거나 화면이 안 보이게 뒤집어 놓는 행위, 또는 아예 눈앞에 안 보이게 옷이나 가방에 넣어놓는 행도 ㅇ하나만으로도 신기하리만큼 스마트폰에 대한 유혹은 사라집니다.
설령, 중요한 연락이나 알람 등 어떤 계기로 인해 스마트폰을 사용했더라도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길어졌다고 느낀 바로 그 순간 스마트폰을 눈앞에서 치워버립시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사용하려는 마음도 함께 사라집니다.
공부하면서 스마트폰의 유혹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도서관에 왔다면, 일단 스마트폰부터 무음으로 해놓고 눈에 띄지 않게 가방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을 의식적으로 멀리하면서 아예 거실 한구석이나 출입문 입구 등 멀찌감치 떨어진 특정 장소에 놓아두도록 합시다.
최상위권 고등학생들의 공부법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 관리입니다. 대부분의 최상위권 학생은 스마트폰에 대한 유혹을 원천부터 차단하기 위해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공부할 때만큼은 무음으로 한 상태에서 화면이 안 보이게 뒤집어 놓거나 공부방에 들어가기 전에 식탁 위에 올려놓아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스마트폰을 찾는 빈도가 확 줄어들어 스마트폰 사용을 자신이 확실히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공부할 때만은 우리도 고3 수험생처럼 스마트폰을 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귀가 후에는 정해진 자리에 스마트폰을 놓고 공부가 끝날 때까지 들여다보지 않고, 무음 상태로 해놓기, 가족에게 맡겨놓기, 전원 꺼놓기 등 스마트폰을 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리고 유혹이 큰 만큼 이겨낸다면 그건 나의 의지가 엄청났다는 방증이므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어함으로써 더욱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수험 생활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안 봐도 크게 상관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대개는 시간을 적당히 보내기 위함이거나,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적인 저녁 시간에 업무와 관련하여 급한 전화가 올 일도 거의 없습니다. 혹시 모를 급한 용무 때문에 퇴근 이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고 일단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습니다. 공부하는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멀리 하다 보면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수록 스마트폰 사용을 더 여유 있게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스스로를 믿고 단 한 번만, 일주일만, 그리고 한 달만 이렇게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을 제어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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