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성: 작지만 확실한 성공을 통해 확신감을 키워라
일상의 목표와는 달리 공부의 길은 중간중간 나의 의지를 약하게 만드는 장애물들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와 같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것을 선택하고, 그 선택대로 가기만 하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그런 목표가 아닙니다. 공부는 목표 지점까지 가는 길 위에, 마치 나를 시험하듯 무수한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그 장애물들을 전부 넘어야 나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며 심지어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종 목표까지 가는 길목마다 약간의 노력으로도 이룰 수 있는 자잘한 하위 목표들을 두어 장애물들에 대한 역치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도 부르는 하위 목표는 장애물들 앞에 나만의 주춧돌을 놓아 넘어가는 길을 조금 수월하게 만들고 어느새 최종 목표에 다가가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하위 목표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독서실에 5분 일찍 도착하자, 집에 오자마자 스마트 폰 전원을 끄자, 알람 소리에 한 번에 일어나자, 하루에 1시간만이라도 엉덩이를 떼지 말고 공부해보자 등 생활 속에서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들로 하위 목표를 만들어 봅시다.
최종 목표만을 보면서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지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까마득해지면서 절망감이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속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공부 의지 또한 약해집니다.
하지만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목표들은 다릅니다.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들은 순간의 자신감을 올려줄 뿐만 아니라, 최종 목표에 가까워졌다는 느낌도 줍니다. 이렇게 조금씩 노력하면 머지 않아 최종 목표 지점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면서 다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에 부담이 줄어 듭니다. 이런 지속적인 성취감은 그 즉시 눈에 보이는 만족감을 주어내 안에 숨어 있던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은 자신감이 내가 꾸준히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됨은 물론입니다.
1년, 3년, 5년을 단위로 큰 목표를 잡되, 계단을 오르듯 작은 목표들을 그 중간중간에 배치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당장 눈앞에 놓은 것부터 해치우는 느낌으로 하나씩 목표를 이루어 갑시다. 가끔은 지쳐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하루쯤 쉬어도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다시 작은 목표를 하나씩 완성해 갑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작은 목표를 이루어 나가야만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처음의 작은 목표 하나를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이 두 번째, 세 번째 목표도 이루어낼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또한 그렇게 작은 목표를 이루어 가는 동안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다음 목표를 향해 가는 데 가속도가 붙습니다.
목표는 하나둘 이뤄가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생기고 또 바뀝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변하고, 주변 환경도 변하며 내 가치관도 변하므로 30대에 가졌던 목표와 꿈이 40대가 되어서도 같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또한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처음에는 막연하기만 했던 거대한 목표도 작은 목표를 꾸준히 이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작게 보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몰랐던 부분이 보이는 등 시야가 넓어지면서 최종 목표를 수정하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위 목표를 이룬다는 것은 성취감에 더해 나의 세계를 넓힌다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저녁 8시에는 반드시 책상 앞에 앉기라는 하위 목표를 잘 지킨 사람이 다음 목표인 공부 시간 4시간 채우기도 성공할 확률이 크고, 1년 안에 합격하기 목표에도 남들보다 빨리 다가설 수 있습니다. 단계마다 목표를 이루는 경험을 하다 보면, 다음 목표는 과정이 어떻든 결국엔 해낼 것이란 걸 스스로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목표 세우기 과정에서 하위 목표를 강조하고, 그 하위 목표에 크고 작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시각화: 목표를 눈앞에 보이고, 입 밖으로 꺼내라
몇 년 전,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가상의 공무원증을 만들어 가지고 다닌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2년째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 씨는 공부가 힘들고 나태 해질 때마다 휴대폰 화면의 공무원증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공무원증 속 김모 씨는 진한 파란색 경찰 제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머리 위쪽엔 참수리가 그려진 경찰 로고가 박혀있고 아래엔 김씨의 이름 석 자가 또렷이 적혔다. 김 씨는 이 공무원증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두고 독서실 책상과 스터디 플래너 등 손 닿는 곳마다 붙여뒀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나의 목표를 시작화해봅시다. 미래의 명함을 만들어 책상 앞에 붙여두거나, 스마트폰에 사진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매일매일 들여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시각화하여 보면, 지치고 나약해지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나의 공부 의지를 북돋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고3 수험생들이나 재수생들의 수험 생활 내용을 살펴보면 본인이 가고자 하는 대학교 로고를 직접 만들어서 소지품에 붙여 놓는다는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시각화한 목표를 매일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합격했을 때의 기쁨을 고스란히 느끼고 나면 어떤 힘든 공부일지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합니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나는 공부할 당시 하루 목표 공부량을 적어두는 계획 수첩에 항상 명함을 넣어두었습니다. 손글씨로 발송배전 기술사라고 새겨 넣은 이 명함을 수시로 꺼내 보며 미래에 진짜 기술사자격증 취득 이후에는 계획 수첩에 박사과정에 들어가서 학위를 받겠다고 적고, 명함에 공학박사 한 줄을 추가해 넣었습니다. 힘이 들거나 공부 의지가 흔들릴 때마다 나만의 가상 명함을 꺼내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나만의 가상 명함이었지만 그 효과는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가 바라던 것을 모두 이루었으니 말입니다.
공시생이 자체 제작한 가상 공무원증이나,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나태해지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 만들었던 가상명함, 그리고 수험생들이 소지품에 붙이고 다닌 서울대학교 로고는 모두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의 꿈에 한발짝 다가간 듯 느낄 수 있고 나의 잠재의 식은 내가 꾸는 꿈을 곧 내가 이루어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으면 이미 백만장자가 된 듯 행동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백만장자들의 생각과 행동, 가치관을 배우고 따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들이 이루어내기까지 쏟은 노력을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나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목표'는 바닥을 드러낸 자동차의 연료 통에 다시 연료를 채우듯, 희미해져 가는 나의 공부 의지에 다시 불을 붙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힘을 줄 것입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962년 고3 때 참가한 비스타 프로그램 중에 백악관을 견학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 청소년들은 케네디 대통령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케네디 대통령은 한 동양인 청소년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 소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외교관입니다."
소년은 그 대답을 하는 순간, 무언가 선명하고 명확하게 그려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될 줄 모르면서 하나하나 성실하게만 엮어 가던 씨줄과 날줄이 그제야 확실한 모양새를 드러낸 느낌이었습니다.
시각화된 목표의 힘이 느껴집니까? 이러한 사례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 대단해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어쩌면, 목표를 구체화하고 그 목표를 시각화하면서 나아갔는지의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당신의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한 게 있다면,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당신의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았고, 그 목표를 잡아당길 만큼 간절히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목표를 최대한 구체화하고 시각화합시다. 그리고 끊임없이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면서 나의 의지를 다져 나갑시다. 꾸준히 작은 성공을 거듭하여 최종 목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가 현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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